제인 오스틴 지음, 서민아 역, 박희정 그림, 위즈덤하우스 (2018)

책 자체는 워낙 유명해서 들어본 적이 있었고, 수년 전에도 친구가 열심히 추천해준 책이라서 꼭 읽어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로맨스 장르를 읽어본 적이 거의 없어서 그런지 재미있지도 않았고 그러다 보니 느릿느릿 읽게 되었다. 도서관에서 책을 세 번 빌려서 읽어보았는데 매번 1/3 이상 읽기 전에 반납일이 돌아와서 실패하기를 반복. 콜린 퍼스 주연의 BBC 드라마 〈오만과 편견〉 (1995)도 2부까지만 보다가 이어나가질 못했다.
그러던 중 기가 막힌 일러스트가 삽입된 책이 나왔길래 호다닥 구매했다. 유명한 책 치고는 스토리 스포일러 당한 적도 없겠다, 끝까지 읽어보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었으니… 책을 직접 가지고 있으면 끝까지 읽기는 하겠지 생각하면서!
사실 초반부는 그렇게 재미있진 않았다. 결말은 어느정도 예상이 되어서 곧바로 메인 스토리로 들어가고 싶었다. 게다가 베넷 부인과 콜린스의 행동거지가 되게 짜증 나고 거슬렸기에 얼른 넘어가고 싶었던 것도 있다 ㅎ…
위컴이 등장하고 다아시에 대한 엘리자베스의 편견이 강해지는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앞으로 얘네들 관계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해하며 몰입했던 것 같다. 다아시의 실체가 어떨지, 그와 엘리자베스의 관계가 어느 정도까지 멀어지고 언제 어떻게 해소될지 알고 싶어서 끝까지 읽게 되더라.
특히 엘리자베스가 캐서린 영부인과 마주 보고 생각을 밝히는 부분이 정말 좋았다. 부와 지위를 가진 사람을 대하는데 뚜렷한 의사를 표현하며 뜻을 거두지 않는 그녀의 모습 짱. 결과적으로 해피엔딩으로 이어지는 사건이었다니! 무엇보다 캐릭터 자체가 참 매력적이다.
집에 있는 책 다 읽으면 오스틴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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