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하루 여행!

약 8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드디어! 샌프란시스코 (San Francisco)에 도착했다.

사진 많으니 데이터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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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하루 여행!

샌프란시스코 도착!

아침 도착할 무렵의 샌프란시스코

무거운 캐리어를 들고 있었어서 미리 짐을 맡기고자 호텔로 향했는데 건물 문이 닫혀있었다…

어쩔 수 없이 근처에 있던 Sammy’s Cafe에서 아침으로 베이글을 먹었다. 먹으면서 Eun.이 호텔에 전화해서 이른 체크인이 가능한지 문의했는데, 다행히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른 체크인!

Music Hotel이라 그런자 카운터에 귀마개와 마이크가 있다. 시끄러워서 제대로 못 잘까 걱정되었지만 다행히 잘 잤다.
예쁜 기타들

짐을 두고 간단히 씻고나서 밖으로 나갔다.

걸어다니면서 본 것들:

UCSF 병원
새파란 하늘
신기한 버스

Painted Ladies

첫번째 목적지는 Painted Ladies. 밝은 색으로 칠해진 건물들이다. 사실 건물들만큼이나 하늘과 공기가 좋았다.

도시를 걷다보면 비슷한 색상 톤의 건물들을 볼 수 있다.

Palace of Fine Arts

이후 금문교를 보러 다리를 건너려 했는데 교통편이 일정에 맞지 않았다. 굳이 다리를 건널 필요는 없을 것 같아 금문교가 보일만한 해변가로 갔다.

구글맵상으로는 개장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던 Palace of Fine Arts 근처로 가게 되었는데 글쎄, 누구나 드나들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던 것이다. Palace라 그래서 궁전 건물이 있나 싶었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건물이라기 보다는 구조물에 가깝다고 해야 하나…?

미술작품도 없는데 왜 Palace of Fine Arts냐… 1906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일어난 규모 7.9의 강진으로부터 도시가 재건되고 회복되었음을 기념하고 알리고자 1915년에 Panama-Pacific International Exposition이 개최된다. 이곳은 바로 이 엑스포에서 미술작품을 전시할 목적으로 지어진 공간이다.

지금은 이곳에서 결혼식이나 무역 박람회 등 이벤트를 열기도 한다고 한다.

짠!

연못을 두르고 있는 광경이 정말 예쁘다.
청둥오리?같은 동물

금문교 (Golden Gate Bridge)

슬슬 둘러본 후 조금만 걸으면 금문교가 보인다!

찰칵

다른 쪽 방향에서 찍은 것들! 강아지 뛰어다니는 게 귀여웠다.

근처에 부두도 있었다.

Palace of Fine Arts와 꽤 가까운 편이라 바닷가에서도 건축물이 보였다. 날씨가 좋아서 들판도 예뻤다.

Sotto Mare에서 점심

점심은 Sotto Mare에서 먹었다. Palace of Fine Arts 쪽에서 택시를 타고 갔다.

아래는 택시 타고 가는 길에 찍은 것. 목소리는 들리지 않게 조정했고, 전체화면 + 고화질로 보면 더 잘 보인다!

Lombard St. 언덕에서 1
Lombard St. 언덕에서 2

도착하여 Sotto Mare에 대기를 걸어두고서는 Little Italy 주변을 둘러보았다.

택시 내린 골목 앞에서 사진도 찍고

찰칵
바로 이 골목!

근처 구경도 했는데 이탈리아 국기가 여기저기 여러 형태로 붙어있었다.

몇 십 분쯤 기다렸을까 웨이팅 진동벨이 울려서 음식점으로 돌아갔다.

건물 자체만 봐도 잘은 모르지만 굉장히 이탈리아식일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우리로 치면 건물 전체에 태극기가 칠해진 식당이라고 생각해보라…
해산물 음식점이라는 것도 한눈에 알 수 있다.

우린 The Best Damn Crab Cioppino와 Boston Clam Chowder를 먹었다. 치오피노 (Cioppino)는 이탈리아식 토마토 해산물 스튜이고 Boston Clam Chowder는 조개 수프이다. 엄청 맛있다까지는 아닌데, 꽤 맛있고 배부르게 먹었다!

The Best Damn Crab Cioppino
Boston Clam Chowder

Fisherman’s Wharf ~ Pier 39

점심 배불리 먹은 후 소화도 시킬겸, 북쪽으로 열 블록 정도 떨어진 부두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북동쪽에는 wharf나 pier가 여럿 있는데, wharf와 pier는 일종의 부두라고 보면 된다. 해안가에 배를 댈 수 있도록 나무나 돌 따위로 만들어 놓은 구조물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

Fisherman's Wharf (낚시꾼의 부두) 사인
배가 늘어서있다.
Fisherman's Wharf 배너

근처에 있던 기념품점 여러곳을 들려서 구경하면서 숨을 돌렸다.

약간 황당했던 것은 아래 사진에서 보이듯 경고 종이가 기념품 진열장 곳곳에 붙어있던 것이다. 암이나 기형아 출산, 기타 재생산 질환의 위험에 노출시킬 수 있다는 경고를 붙이고 어떻게 제품을 버젓이 판매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점원에게 물어보니 다행히 저 문구가 해당하는 제품은 특정 액체가 들어간 몇몇 제품들이라고 설명해주셨다. 경고문구가 여기 저기 다 붙어 있어서 사실 정말 그런 것일까 생각이 들었지만 점원분 말씀이 또 일리는 있었다…

가까운 거리에 술과 커피가 섞인 마실거리를 파는 Buena Vista라는 펍이 있어 가보았다. 여기 메뉴들 모두 마셔보고 싶었지만 ‘Keoke Coffee with Brandy and Kahlua’를 골라 마셔보았다. 연하게 브랜디 향이 나면서 깔루아와 커피 맛이 좋은 것이 아주 만족스러웠다. 중간에 점원께서 휘핑크림도 올려주셨는데 생각보다 훨씬 맛있었다.

아주 만족스럽게 마신 Keoke Coffee with Brandy and Kahlua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새벽 내내 달려 아침부터 움직여서 그런지 정신이 몽롱하여 이곳에서 잠시동안 쉬었다.

커피를 마시고 정신이 깨기 시작하여 Pier 39로 향했다.

Pier 39 간판이 보인다.

이곳은 바다사자들이 누워있는 장소로 잘 알려져 있다. 겨울철에는 300~400마리, 봄에는 700마리 정도까지 모인다고 하고, 가장 많이 모였을 때는 무려 1,700마리가 있었다고 한다 1.

바다사자들
철퍼덕 널부러진 바다사자들
바다사자 앞에서!

바다사자 울음소리도 좀 웃기고 재밌다.

Citylight Bookstore

버스타고 Coit tower 보러 근처에 잠시 내렸다가 Citylight bookseller로 향했다.

바닥의 레일을 따라 운행하는 것을 보면 일종의 노면 전차가 아닌가 싶다.
Pier 39쪽에서 출발했다.

걸어가면서 Transamerica Pyramid도 꽤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었다. Transamerica Pyramid는 Financial District에 위치한 랜드마크로, 이전에 Transamerica라는 기업의 본사였었고 1972년 완공 당시에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었다고 한다.

피라미드 모양이다.

좀 더 걷다보면 Citylight Booksellers & Publisher를 볼 수 있다.

1953년에 오픈하여 지금까지 이어온 곳으로, 오픈 당시 페이퍼백(paper-back) 도서만 판매했던 첫 번째 미국 서점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비트 세대(Beat generation) 시인의 대표격인 앨런 긴즈버그(Allen Ginsberg)의 『Howl』 (울부짖음)이라는 시가 출판된 것으로 유명하다. 비트 세대(Beat generation)는 기존 세대의 배금주의와 물질만능주의를 비판하고 마약 사용과 성 해방, 자유 연애, 동양 사상 등을 추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2. 아직 읽어보진 않았는데 출판 당시 사회적으로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던 것으로 보인다. 1956년 11월에 출간된 1쇄 1500권은 순식간에 팔렸고, 2쇄 3000장 중 520장은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샌프란시스코 연방세관장에 의해 압수되었다고 한다. 6월에는 지역 경찰이 City Lights Bookstore를 급습하여 외설적인 책을 판매했다는 이유로 매니저를 체포한다. 이어 편집장을 맡던 시인 Lawrence Ferlinghetti을 피고인으로 하는 재판(The People of the State of California vs. Lawrence Ferlinghetti)이 여름 내내 이어지는데, Ferlinghetti씨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한다3.

서점에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책이 있는데, 특히 문학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세 번째 사진은 금서 포스터로 앨런 긴즈버그의 『Howl (울부짖다)』, 마가렛 미첼의 『Gone with the Wind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윌리엄 골딩의 『Lord of the Flies (파리 대왕)』, 하퍼 리의 『To Kill a Mockingbird (앵무새 죽이기)』, 제임스 조이스의 『Ulysses (율리시스)』 등 우리가 읽어보았거나 익히 들어 본 책들이 금서로 지정되었던 역사를 보여준다. 출판을 금지하거나 학교에서 열람을 금지할만한 책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20세기 미국 기성세대의 생각은 달랐나보다. 사실 이러한 행태는 우리 시대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크게 놀랍지는 않았다4.

그러나 헤르미온느가 이야기하였듯… 사람들로 하여금 어떤 책을 가장 많이 읽게 하는 방법은 그 책을 금서로 지정하는 것이기도 하다5!

"책이 팔리는 서점" 포스터가 웃기다. 서가에 놓인 『Dark Laboratory』도 궁금하다.
아치형 문을 넘어 계단을 올라가면 Poetry Room, 시(詩)의 방이 나온다.
금서 포스터. 긴즈버그의 『Howl (울부짖다)』, 미첼의 『Gone with the Wind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골딩의 『Lord of the Flies (파리 대왕)』등등…

눈에 들어오는 책들…

금서는 훌륭한 마케팅 방법이다… 읽어보고 싶게 만듦.
주제가 흥미롭다

2층에는 시집만 모아두고 읽을 수 있도록 마련한 방이 있다.

Poetry Room
"Poetry is Not a Luxury"
「Pity the Nation」 by Lawrence Ferlinghatti. 시인 Ferlinghatti가 바로 이 서점 창립자 중 한 분으로, 긴즈버그의 『Howl』출판 후 벌어진 재판의 피고인이었다.
다양한 주제의 시가 있다.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는 시인 도로시 파커.

케이블카 타고 숙소로!

서점에서 나온 이후 케이블카를 타고자 정류장으로 걸어갔다.

가는 도중에 청동색의 유서깊을 것 같은 건물도 보고

Sentinel Building 또는 Columbus Tower라고 불리는 건물이다. 건물의 대부분을 American Zoetrope라는 영화 스튜디오가 사용 중이라고 한다. 무려 1907년에 지어진 오래된 건물이다.

차이나타운도 지나갔다.

샌프란시스코의 케이블카 (cable car)는 노면 전차인데 되게 타보고 싶게 생겼더라.

저 멀리서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

속도는 빠르지 않지만 주변 구경하기 좋다.

아침 일찍 도착하여 움직여서 그런지 로스앤젤레스 돌아다닐 때보다도 굉장히 열심히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느낌이 드는 하루였다. 숙소에 돌아가니 넘 피곤하여 일찍 잠에 들었다.

캡슐호텔이라서 캡슐 안에서 잔다.

하루동안 다녔던 곳이 생각보다 모여있길래 지도에 찍어보니 다음과 같았다.

북동쪽 위주로 다닌 것으로 보인다.

진짜 집으로!!

아침 일찍 택시를 타고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으로 갔다.

Wendy's에서 간단히 아침 먹고
수하물 부치고 티켓 받았다. 사실 공항에 도착했을 때 대한항공 데스크를 찾지 못해서 어리둥절했는데, 검색해보니 항공기 이륙 전 10시 반쯤인가부터 오픈한다고 하더라. 한국 직항편이 하루에 몇번 없어서 그런 것 같다.

샌프란시스코 경치도 좋고 예쁜 곳이 많아서 기억에 남는다.

다음번 미국 가는 건 언제가 될까…?

  1. Haven D. (2024, May 4). An anchovy feast draws a crush of sea lions to one of San Francisco’s piers, the most in 15 years. AP News. https://apnews.com/article/sea-lions-san-francisco-pier-a55d8e3627e6c23eb550e60937a15510?utm_source=copy&utm_medium=share 

  2. 김희선. (2022). 광기와 예언의 시학 [Poetics of Madness and Prophecy: Focusing on Allen Ginsberg’s “Howl.”]. 영미어문학, 146, 61–81. https://doi.org/10.21297/ballak.2022.146.61 

  3. Pacini, P. (2017). City Lights and the Emergence of Beat Poetry: How Howl and Other Poems redefined Poetic and Cultural Boundaries in the mid-1950s. IdeAs, 9. https://doi.org/10.4000/ideas.1992; People of the State of California v. Lawrence Ferlinghetti, (The Municipal Court of the City and County of San Francisco, State of California 1957). https://www.thefire.org/research-learn/people-state-california-v-lawrence-ferlinghetti 

  4. 양선아. (2023, Aug. 10). 성교육·성평등 도서가 ‘금서’? “우리가 읽어보자” 운동 확산. 한겨레. https://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1103408.html; 강정의. (2023, Sep. 17). [현장에서] “금서(禁書) 아니라 금서(金書)네요”… 홍성서 금서 읽기 대축제. 경향신문. https://www.khan.co.kr/article/202309141417031 

  5. “If she could have done one thing to make absolutely sure that every single person in this school will read your interview, it was banning it!”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26장, 해리의 인터뷰가 실린 잡지 이러쿵저러쿵(The Quibbler)을 가진 학생을 퇴학시키는 규정을 만든 장학사 돌로레스 엄브릿지. 엄브릿지의 규정을 보며 즐거워하는 헤르미온느가 말한 내용이다.)